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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옥 전 강남구 보건소장 인터뷰: 지난해 3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대구로 달려간 2015년 메르스 전사

기사승인 2021.01.11  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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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의료관광사업 성과, 2016년 음압진료실 설치 기억에 남아”

편집자주: 본지는 코로나19방역 전선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서명옥 전 강남부건소장을 만나 감염병과 대처방안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명옥 전 강남구 보건소장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넘어 패닉 상태에 까지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월 7일 0시 기준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총 1천173명이며 지난 8일 1명이 사망했다. 동부구치소의 상황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다룬 기사들 중에 강남구 보건소장을 역임한 강남하트스캔 검진센터 서명옥부원장의 글이 눈에 띄었다.

“교도소, 군대 등은 구조적으로 코로나 감염에 가장 취약한 곳”이며 “쉽게 통제할 수 있는 이들이라는 이유로 분산 수용하지 않고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방역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었다.

서명옥 전 강남구 보건소장은 지난 2008년 2월에 강남구 보건소장에 임명돼 강남구 의료복지행정을 담당했으며 2018년에 약 10년간 보건소장을 역임한 뒤 현재 강남구 일반 검진센터 소속 영상의학과 의사로 일하고 있다. 소장은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시립동부병원 방사선과장, 성동구 보건소 보건행정과 의사 등을 지냈다. 서 전 소장이 강남구 의약과장 시절 구축한 원스톱 의약민원처리시스템은 보건의료행정 혁신사례로 선정돼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서 전 소장은 지난 3월 의대동기인 이성구 대구시 의사회장의 요청을 받고 가장 먼저 달려간 의료인 중 한 명이다. 그녀는 당시 가족과 주변 의료인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6000명에 이르던 대구로 바로 달려갔다. 아직 코로나19의 실체를 정확히 몰라 두려움은 있었지만 ‘감염병은 타이밍이 중요하므로 초기에 잡아야 전국확산을 막는다’라는 생각과 코로나19는 치명율에 비해서 감염력이 빠르다는 사실, 그리고 지난 2015년 메르스 무더기 확진이 나왔던 삼성서울병원을 진두지휘한 경험을 통해 감염병 대처 노하우를 알았기에 통제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2020년 3월 대구 현장에서

 

서 전 소장은 강남구 보건소 재임 시 기억할 만한 일로 전국 최초 무료 영·유아 필수예방접종과 의료관광사업을 꼽았다. 영·유아 필수 에방 접종 12개 항목을 전국 최초로 강남구가 시범사업으로 실시했는데 지역 내 의료기관과 가격협상에서 난관을 겪었으나 소아과협회의 도움으로 해결됐다고 했다.

의료관광사업은 2006년부터 10년까지 구청장을 역임했고 명소 의료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맹정주 구청장과 함께 강남구의 수준 높은 의료기관을 활용해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하는 취지로 정책추진단에서 의료관광은 의료인들이 주도했고 행정파트를 지원하는 시스템이었다.

보건소장으로서는 최초로 의료관광관련 업무를 맡아 의료관광전담반을 지휘한 서 전 소장은 성형수술을 참관하러 온 중화의학회 소속 성형외과 의사 15명의 방문을 정례화 시키는 등 많은 성과를 냈다.

서 전 소장은 2015년 메르스가 강남을 휩쓸었을 때 당시 방역체계의 최전방인 보건소장으로 있으면서 현장 상황을 이끌던 메르스 전사 중 한명이다. 메르스 당시에는 지금처럼 자가격리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에도 공무원 일대일 매칭 관리를 했는데 해남으로 사라진 자가격리자를 수서경찰서의 도움을 받아 위치추적으로 찾아 이송해 온 적도 있었고 아파트단지에 환자가 발생해 구급차가 오면 단지 전체가 난리 나는 상황이라 밤에 아무도 모르게 확진자에게 연락해서 인수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메르스 사태가 끝난 2016년 서 전 소장은 보건소에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음압진료실’을 마련했다. 음압 진료실은 삼성서울병원을 벤치마킹해 64㎡면적에 구에서 1억 1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가지정격리병상의 음압진료실 수준으로 시공했다.

현재 서명옥 전 소장은 주말마다 송파구 치료센터로 달려가 확진자를 돌보고 있다.

서 전 소장은 “사스와 신종플루, 메르스 등 3종류의 감염병을 겪었다.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로 인해 앞으로 또 다른 감염병이 올 것이다. 우리는 이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우리 곁에 온지 1년이다. 코로나19는 감염력 높지만 치명율은 높지 않다. 언제까지 거리두기에 의존할 수는 없다. 거리두기로 인해 파생된 국민들의 경제적인 문제 해결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시급한 백신 확보가 현 사태를 해결하는 관건이다. 백신접종을 실시하면서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풀고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남구 의료계의 시급한 현안에 대해서는 “ 강남구에 30년째 살고 있다. 강남은 의료 인프라가 잘되어 있어 산업화에 필요한 국가원동력이 될 수 있다. 의료는 사람이 하는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한다. 성형외과의 비중이 많지만 성형의료기술을 세계에 알려서 교류가 활성화되면 고급일자리가 많아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라며 "코로나19가 끝이 아니다. 감염병은 또 찾아올 것"이라며 "강남구의 은퇴한 의료인이나 의료 지식이 있는 공무원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유사시 콜센터 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게 지금이라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 전 소장은 “구치소에 갇힌 사람들은 확진자이기 이전에 육체적 심적 약자이므로 면역력이 더 떨어질 수 있으므로 세밀히 살펴야 한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정민 기자 eloews@naver.com

<저작권자 © 강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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