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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의 추억

기사승인 2021.05.28  0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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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핼렌캘러복지재단 감사(국가유공자) 이병호

   
▲ 이병호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5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미 정상회담 당시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을 언급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무릎을 꿇고 참전군인 무릎에 손을 얹었던 장면을 꼽았다.

미국을 공식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다양한 의제에 대해 포괄적이고 심도있게 논의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악수하며 첫 인사를 나누었고 바이든 대통령이 질 바이든 여사를 소개했다. 이어 두 정상은 명예훈장 수여대상자인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명예훈장 수여식에 함께 했다. 수여식 직후, 문 대통령은 루스벨트 룸으로 이동,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의 한미 동맹,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더 위대하게!”라고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퍼켓 대령의 전과를 상세히 설명하며 "한미 양국 군은 전쟁에서 3배나 많은 중공군에 맞섰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말은 갈등 일로인 현재의 미중 관계와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6.25전쟁이 일어난지 71주년이 된다. 민족 최대의 참극을 빚은 6.25를 기억 조차 하기싫은 것인지 6.25는 남의 나라 역사처럼 되어 버렸다. 3년 동안 우리의 보금자리인 금수강산을 공포의 전쟁터로 만들었다. 전국토가 초토화 되는 천문학적 재산피해와 국군 99만명, 유앤군 15만명, 경찰 2만명, 민간인 102만명 등 당시 우리나라 인구의 10%가 넘는 엄청난 인명 피해를 가져왔다. 전쟁의 상흔은 30만명 전쟁미망인, 33만명 상이군경, 10만 전쟁고아 등이 발생하는 가슴아픔 현실이였다. 준비 없이 기습을 당한 우리나라는 3일만에 서울을 빼앗기고 낙동강 전선까지 후퇴하는 국가의 존망이 경각에 달렸을 때 미국을 위시한 유엔 16개국의 참전으로 국군은 전의를 회복하여 통일을 이루는 듯 했으나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와 맞물리며 남북 대치속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인간을 망각의 동물이라고 말한다. 이는 지나간 일들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데서 나온 말이 아닌가 싶다. 마키아벨리는 정략론에서 “과거의 상태를 세밀히 공부하는 사람은 현재의 일도 쉽게 판단할 수 있고 옛사람의 행위를 참고삼아 대책을 수립할 수 있다. 그러나 이교훈은 흔히 무시 되거나 살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인류는 언제까지나 같은 추태를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우리는 6.25전쟁을 통하여 나라의 힘이 없으면 전쟁을 막지 못하고 주변국들에게 주체적인 주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국민의 행복도 보장 될 수 없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소위 한국전쟁은 현재 휴전중이며, 15만여명의 6.25전쟁 전몰 유가족, 상이군경, 미망인 등이 생존하고 있으며 그들은 추호도 동병상련의 회원을 결코 바라지 않고 있다.

흰개망초꽃이 산과 들을 덮고 있는 유월의 초록은 항상 슬픔으로 다가온다. 문재인대통령과 바이든대통령이 6.25 전쟁영웅 퍼켓 주니어 대령 훈장 수여식에서 무릎꿇은 장면은 가슴아픈 한국전쟁을 추억하는 최고의 보훈 이벤트였다.

 

김정민 기자 eloews@naver.com

<저작권자 © 강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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