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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인터뷰]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기사승인 2024.09.01  08: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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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 이필형 구청장

“청량리가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중심지 역할 할 수 있도록 세부 개발계획 수립 중”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 이필형 구청장

- 민선 8기 동대문구청장 취임 후 반환점을 돌았다. 2년 동안 많은 일을 하셨는데, 동대문구 발전을 위한 대표적 성과는 어떤 것이 있는지?
“취임 이후 여한 없이 일했습니다. 2년은 충분히 긴 시간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구정을 살폈고, 반환점을 맞아 최근에는 14개 동을 모두 걸어가며 주민들과 깊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주민의 삶을 바꾸는 많은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먼저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특별사법 경찰제도를 도입해' 청량리 일대 불법 노점 정비'를 추진했습니다. 취임 초 불법 노점이 즐비하던 청량리 일대는 서울 도심이 아닌, 개발도상국 풍경처럼 느껴졌습니다. 법과 원칙에 따라 단속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정비대상 562곳 중 165곳(29.4%)을 정비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냈습니다. 

보행을 방해하고 안전까지 위협하던 불법노점이 정비돼 주민들이 많은 지지와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 주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56년간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은 삼천리연탄공장 이전입니다. 지난  24. 5. 29. ㈜삼천리이앤이와 연탄공장 부지의 재탄생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이라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부지매입 후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해 부지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지난 4월에는 서울 약령시를 중심으로 한 전국의 한방클러스터 구축을 위해'한방산업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 초대 회장을 맡았습니다. 동대문구를 중심으로 한방산업도시들인 충북 제천시, 경남 산청군, 대구 중구, 경북 영천시와 함께 손을 잡았습니다.

한방의 경쟁력을 다시 찾기 위해 협의회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할 것입니다 20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장안동 물류터미널 개발도 최근 교통·환경영향 평가에 들어갔습니다. 이 밖에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청량리역 일대 국토부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 선정 등 서울 동북권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 남은 2년, 동대문구 발전을 위해 집중하고자 하는 일들은?
“취임 후 꽃의 도시, 탄소중립 도시, 스마트 도시 등 동대문구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미래 지향점을 설정하고 하드웨어를 만들었습니다.

남은 임기에는 기존 성과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교육과 문화 영역을 확충해 나갈 생각입니다. 
특히 우리 구의 미래가 될 아이들이 바르고 창의적인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교육 경쟁력을 갖춰'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 도시'로 만들고 싶습니다.

작년과 올해 동대문구의 교육지원 예산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고수준(2024년 120억 원)입니다. 이 예산을 실질적으로 교육 여건을 높이는 데 적극 활용할 것입니다.저도 동대문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구청장이 된 뒤 다시 학교를 찾으니 여전히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원도심 학교라 그동안 시설 환경에 대한 투자가 미흡했던 것입니다. 향후 저는 구내 학교시설 신설과 개선에 더욱 집중할 것입니다.

또한 AI, 빅데이터, 드론 교육 등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교육환경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동대문구에 교육센터를 설치하고 혁신자문위를 구성하겠습니다. 부족한 학원 시설과 학교 환경 개선을 위해서입니다. 방안이 도출되면 1대 1 학생 관리와 대학 매칭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학생들이 강남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사실 동대문구가 초등학교 이후 중고등 교육여건이 열악한 편입니다. 사교육 열풍을 막을 수 없다면,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문동과 장안동에 학원가가 형성되도록 동대문구가 나서서 강남 일타강사와 계약을 맺는다든지, 학원이 임대차 계약을 할 때 지원을 한다든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볼 계획입니다.”

- 취임 후 '탄소중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여러 일들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 
“'탄소중립' 가치가 여전히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대문구의 탄소중립은 '언젠가 올 내일'이 아닌, '변화의 오늘'로 명쾌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동대문구 '탄소중립' 현실화 방안은 크게 ▲녹색 건물 ▲폐기물 재활용 ▲주민 참여, 세 가지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녹색 건물 정책은 올해 2월 본격화됐습니다. 녹색 건물 정책은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제로에너지빌딩(ZEB)'을 얼마나 신속·정확하게 현실화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현재 정부는 2025년 이후 지어질 30세대 이상 민간 공동주택에 에너지 자립률 20~40%인 5단계 제로에너지빌딩(ZEB)을 적용하는 것을 국가로드맵으로 설정했습니다. 하지만 동대문구는 이미 2024년 5월부터 재건축·재개발로 신축되는 공동주택에 제로에너지빌딩(ZEB) 5등급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어 2024년도 정비 사업의 기부·채납 공공건물은 5등급이 아닌, 제로에너지빌딩(ZEB) 4등급 이상을 충족하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국가로드맵(ZEB 5등급)보다 빠르고 상향된 기준을 도입한 것입니다. 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동대문구는 올해 1월 환경부·(사)한국섬유자원순환협회·종로구·성동구와 손잡고 봉제업체에서 발생되는 폐원단을 재활용 중입니다. 2월에는 중구·성동구·광진구와 함께 임목폐기물 자원화를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단순 소각·매립되던 임목폐기물의 처리방식을 재활용으로 전환해 탄소발생률을 낮추겠다는 취지입니다. 주민 참여를 통한 탄소중립 도시 만들기도 활발합니다. 동대문구는 최근 범구민 탄소중립 실천 조직, 탄소 Talks 동대문을 구성했습니다. 

이들 조직은 현재 각 분야별로 탄소배출 감소 운동을 자발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기업 및 지역상인들 역시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구는 지역 기업과 함께 중랑천에 나무를 심었으며, 시장 상인회와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 캠페인을 공동 진행 중입니다.”

- '꽃의 도시'를 선포한 동대문구는 최근 배봉산 숲속 폭포 개장에 이어 조만간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이 건립돼 서울시민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 건립은 2025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도서 열람뿐 아니라, 연중 문화예술 행사와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복합 문화·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조성방향을 밝혔습니다.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은 도심 속 자연과 함께 쉴 수 있는 휴식처이자, 주민들에게 지식·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대문구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꽃의 도시 동대문구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지식의 꽃밭은 시립도서관 부지에서도 다시 피어납니다. 공간의 성격이 달라지지만, 지식의 꽃밭이 주민들에게 주었던 긍정적 기능은 개선·발전됩니다. 시립도서관 설계공모에서 당선된 디자인 방안(소솔건축사 사무소 컨소시엄)의 골자는 도서관이 꽃밭과 정원을 품는 것입니다.

우선 신규 시립도서관은 10,000㎡의 야외마당을 조성합니다. 여기에 목조가 가미된 친환경 건축물의 지붕에 9,000㎡의 정원도 자리합니다. 야외마당과 지붕에 위치할 꽃밭의 규모 및 테마는 세부 설계 과정에서 결정됩니다. 야외마당과 지붕 공간이 모두 지식의 꽃밭과 같은 형태가 될 수도 있고, 나무 그늘과 꽃이 어우러진 복합 휴식공간으로 주민들과 만날 수도 있습니다. 핵심은 “꽃이 있어 걷기 좋은 도시, 걸을 수 있는 곳이 살기 좋은 도시”라는 '꽃의 도시' 동대문구의 진심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서울시와 협력해 서울시립도서관(동대문)을 지식의 꽃밭에 이은 동대문구의 대표 공간으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또 탄소중립, 꽃의 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중랑천 산책로를 따라 메타세쿼이아길 조성을 위한 나무심기도 추진 중입니다. 철로 옆 삭막했던 신답초등학교 통학로를 싱그러운 화초·나무와 함께 걸을 수 있는 청량꿈숲으로 재탄생시키고, 튤립·코스모스 등 계절별 꽃을 즐길 수 있는 4계절 꽃밭을 중랑천에 조성한 것처럼 동대문구 곳곳에서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꽃의 도시' 만들기도 계속될 것입니다."

- '동대문구'를 떠올리면 무엇보다 전통시장이 먼저 생각난다. 최근 젊은 세대들이 전통시장을 즐겨 찾고 있다는데, 동대문구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계획은?
“경동시장은 어르신들의 홍대였습니다. 그런 전통시장이 최근 20~30대 젊은 세대들의 관심 속에 달라지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경동1960점'을 시작으로, 유명 유튜버들의 맛집소개가 이어지며 경동시장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른바 '핫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기존 고객과 젊은 고객층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글로벌 TOP5 시장'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청량리역 일대 9개 전통시장을 하나의 시스템, 하나의 디자인으로 운영되는 첨단 관광 전통시장으로 통합 개발하는 '청량마켓몰'사업입니다. 작년 9월 착수한 청량리 전통시장 일대 공간구조 구상에 대한 기본계획 용역이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입니다. 구는 청량마켓몰을 하나의 시스템과 디자인으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건축 혁신이 곧 콘텐츠 혁신이고 디자인 혁신으로도 이어질 것입니다. 우선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 1번 아치 일대에 물품 하역장 및 상인과 이용객들의 쉼터 역할을 할'청량마켓 문화광장'이 내년 상반기 착공될 예정입니다.

전통시장은 크게 동부와 서부로 나누어 개발할 생각입니다. 동부는 전통먹거리와 함께 젊은 층이 많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부는 전통시장 진흥센터를 중심으로 한 현대화된 시장으로 개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상품배송과 시장 안내를 도와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로봇도 도입해 백화점만큼 편하고, 볼거리·즐길 거리·먹거리가 풍성한 세계인이 찾는 전통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 한옥혁신지구로 선정된 제기동에 한옥 숙박시설을 배치해 젊은이과 고령층, 내국인과 외국인이 모두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마켓몰로 만들 것입니다.”

- 최근 국토교통부가 '청량리역'을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했다.“또한 청량리역은 서울 GTX A~C노선 중 강남 삼성역과 함께 2개 노선이 개통되는 곳으로 서울시도 청량리역을 교통의 요충지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한 발전구상은?
“청량리 복합개발의 핵심은 명료합니다. 청량리가 단순한 환승역이 아닌,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개벽'하는 것입니다.  복합개발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청량리역 일대를'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하면서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공간혁신구역으로 선정됨으로써 해당 부지의 건축물 용도·건폐율·용적률 등 각종 개발 규제가 완화됩니다. 당연히 기존 개발 방식보다 더 높은 자유도와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동대문구는 현재 공간혁신구역이 될 청량리가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세부 개발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우선 청량리역 광장을 사람이 중심이 되는 열린 광장으로 만듭니다. 주거 환경 개발 일변도에서 벗어나 문화·산업·주거 기능을 두루 갖춘 복합공간으로 기능하는 것입니다.

광장에는 언제나 즐거움이 가득한 각종 이벤트와 행사가 진행됩니다. 또 광장에서 주변 전통시장까지 도보로 걸을 수 있는 길도 조성됩니다. 중장기적으로 건물 저층부에는 문화/편의시설을 조성하고, 그 위에 동대문구청 / 구의회 / 동대문세무서 / 동대문우체국까지 들어서는 행정문화복합타운 건립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원스톱 행정을 제공할 수 있고, 인적·물적 역량을 청량리에 집중시킬 행정문화복합타운은 청량리가 새롭게 탄생하는 청량개벽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향후 서로 인접해 있는'글로벌 TOP5 청량마켓몰'과 '청량리역'그리고 '홍릉 바이오 산업단지'가 서로 연결된다면 동대문구가 명실상부 서울동북권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 민선8기 3차년도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이 되셨다. 회장으로서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하실 예정이신지?
“첫 회의에서 파크골프장 확충을 위한 국가하천점용허가 협조 요청 등 총 7개 안건에 대해 구청장님들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향후 회의에선 25개 구청의 긴급 현안을 취합해 정리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지자체와 서울시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소통의 시간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종량제 봉투가 서울시 한 개 구에 연간 200만 장가량 위변조되어 헐값으로 유통되고 있어, 봉투비는 물론 수거비, 처리비 등 보이지 않는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하는데 알고 계시는지? 종량제봉투의 투명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스마트 관리 시스템'을 서울시 전체 구로 확장하여 실시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며,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의에서 각 구청장님들과 이와 관련하여 논의하실 의향은 있으신지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관련 언론보도에 대하여 우리구에서는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구에서도 올해 서울시「종량제봉투 스마트관리 시범사업」에 공모신청을 하였으며, 그 결과 송파구, 중구, 서대문구, 강서구 뿐만 아니라 우리 동대문구도 선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구는 금년 하반기에 종량제봉투 스마트관리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기자님의 의견에 매우 공감하고 있으며, 건의하신 사항은 서울시 구청장 협의회 논의 안건으로 적극 검토해 보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으로서 서울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민선8기 3차년도는 시민의 더 나은 삶과 행복을 위해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건전하게 협력하고 경쟁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저는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대표해 자치구와 서울시간 협력을 증진하고 협의를 통해 지방자치 발전의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25개 자치구청장은 소속 정당을 넘어 함께하는 자치구, 모두가 행복한 서울시라는 목표를 향해 힘을 모을 것입니다. 자치구의 공동현안을 꼼꼼히 검토하여 서울시 및 중앙정부에 법령과 제도개선을 적극 건의하고 주민 의견이 반영된 안건이 수용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 【한국지역신문협회서울시협의회 공동 인터뷰】

   
한국지역신문 서울시협의회

 

강남신문 kangnam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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