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키부츠와 춤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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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팝스타 신디 로퍼를 비롯해 제리 미철, 하비 파이어스틴 등 브로드웨이에서 내로라하는 스태프들이 뭉친 뮤지컬 ‘킹키부츠’가 2014년, 2016년에 이어 한국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섹스 이즈 인 더 힐(Sex Is In The Heel),'레이즈 유 업/저스트 비(Raise You Up/Just Be)' 등 부르기 쉬우면서도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넘버와 배우들의 열연, 엔젤들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볼거리를 더하는 ‘킹키부츠’는 미국 최대의 공연 시상식 토니어워즈 6관왕과 그래미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받았다. ‘킹키부츠’는 아버지가 죽고 파산 위기에 놓인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찰리와 아름다운 여장 남자 롤라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은 작품이다.
폐업위기에 처한 아버지의 구두공장을 물려받게 된 ‘찰리’는 우연히 만난 아름다운 남자 ‘롤라’에게 영감을 얻어 재기를 꿈꾼다. 신사화가 아닌 남자가 신는 80센티미터 하이힐 부츠인 킹키부츠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핫하고 섹시한 킹키부츠를 밀라노 패션쇼에서 선보이려 하지만, 롤라와 공장직원들의 협업은 어렵기만 한데.... 런웨이에 홀로 서게 된 찰리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킹키부츠’는 신나기만 한 뮤지컬은 아니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세상의 편견과 시선을 없애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라’는 메시지가 극을 관통하며 울림을 준다. 뮤지컬 '킹키부츠'의 롤라는 극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중심이 되는 캐릭터다. 여장 남자로서 편견 속에 살아온 만큼, 다른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안다. 또 누구보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줄 알고, 진심을 귀중히 여기는 완성된 캐릭터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과 끊임없이 모두를 웃게 하는 긍정 에너지 역시 롤라의 중요한 한 축이다. 롤라는 그가 좋아하는 레드 컬러의 이미지처럼 도발과 유혹, 열정을 지닌 인물이다. 편견과 억압에도 유쾌한 매력과 당당한 자신감을 지녔다. ‘날 보고 정상이라고 느끼는 비정상들!’이라며 돌직구를 던지는 롤라는 '남자가 반드시 남자다워야만 정상인 것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준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롤라 뿐만이 아니다. 부도위기에 빠진 작은 공장 프라이스 앤 선을 물려받은, 자신의 목표가 불문명했던 찰리가 든든하고 책임감있는 리더가 되기까지의 성장과정을 그린다. 얼떨결에 사장이 되고 공장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찰리는 우연히 롤라에게 영감을 받고 협력해서 멋진 킹키부츠를 완성한다. 다툼과 갈등의 과정을 극복하고 결국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롤라와 찰리, 공장 사람들의 이야기는 신나는 분위기 속에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다.
여장과 남성의 간극에서 오는 정성화의 반전 매력이 인상적이다. 등장부터 파격적이다. 누가 봐도 상남자 외모의 그가 하이힐을 신고 드랙퀸 복장을 한 채 여성스러운 몸짓을 취하는 모습은 웃음을 준다. 어느새 롤라 그 자체가 돼, 남들과는 다르지만 당당함을 잃지 않는 롤라를 연기한다. 2018년 라인업은 그 언제보다 화려하다. 성실한 훈남 '찰리' 역에 배우 김호영 이석훈 박강현, 드랙퀸이자 반전 캐릭터 '롤라' 역에 배우 정성화와 최재림, 귀엽고 당찬 공장직원 '로렌' 역에 배우 김지우, 마초적인 공장직원 '돈' 역에 배우 고창석과 심재현, 찰리의 약혼녀 '니콜라' 역에 배우 고은영 등이 출연한다. 드림팀이라 불리는 막강한 라인업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는 '세상을 바꾼 빨간 힐의 기적' 뮤지컬 '킹키부츠'는 4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