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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연 작가, 청담 미엘에서 감정의 꽃을 피우다 — 《Flowers.Composition》 개인전 개최

기사승인 2025.06.05  14: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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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s.Composition.N011 / 2025 / Acrylic on Canvas / 45.5cm x 53cm / 10호

신진 시각예술가 김정연이 2025년 5월 25일부터 7월 6일까지 서울 청담동의 갤러리카페 ‘미엘(MIEL)’에서 개인전 《Flowers.Composition》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정연 작가가 지난 수년간 탐구해온 주제인 ‘꽃’을 중심으로, 감정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18점의 회화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다.

김정연은 2001년생으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재학 중인 젊은 작가다. 그는 Artsy 등록 작가로 활동하며, 2024년부터 국내외 아트페어 및 전시회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아트쇼룸 아트페어, 뱅크아트페어 서울, 조형아트서울(PLAS) 등 주요 행사에 연이어 참가하며 그만의 뚜렷한 조형 언어를 구축해가고 있다.

《Flowers.Composition》이라는 전시 제목은 단순한 꽃의 정물화를 넘어서, '감정의 구조'를 꽃이라는 유기적 이미지로 풀어낸 작가의 시도에서 비롯되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 중에서도 <Flowers.Composition.N012>는 길게 눕혀진 캔버스 안에 붓질의 흔적이 살아있는 다양한 색채의 꽃들이 유기적으로 배치되어, 감정의 흐름을 형상화한다. 반면 <Red Flower-NN001>과 같은 작품에서는 붉은 색조가 강렬하게 사용되며, 분노와 열정, 내면의 격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작가는 색채를 감정의 언어로 변환한다. 빨강은 분노와 열정, 파랑은 슬픔과 고독, 노랑은 기쁨과 희망을 상징하며, 작품 전체에 걸쳐 이러한 색의 정서적 역할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Blue Flowers-N001> 시리즈에서는 복수의 꽃이 반복적으로 배치되며 고독과 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A Red Flower on Lake> 같은 작품에서는 정적이지만 강한 붉은 색이 시선을 끌며 내면의 집중된 감정이 느껴진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구성과 분해'라는 회화적 기법을 적극 활용한 점이 눈에 띈다. <Flowers.Composition.N003>이나 <Flowers.Composition.N010>은 화면에 등장하는 꽃의 윤곽이 해체되거나 겹쳐지며, 감정의 모호함과 복합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이는 작가의 예술 세계가 단지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감정의 질감 그 자체를 포착하려는 철학적 시도임을 보여준다.

전시가 열리는 공간 ‘청담 미엘’은 갤러리와 카페가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넓고 미니멀한 인테리어와 자연광이 잘 어우러진 전시 환경을 제공한다.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되며, 방문객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오후 시간대에는 커피 한 잔과 함께 작품을 음미하려는 관람객들로 조용한 활기를 띤다.

김정연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우리는 늘 감정을 숨긴 채 살아간다. 하지만 꽃처럼 감정도 피어나야 하고, 피어난 감정은 결국 다른 이와의 연결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그의 작업은 반복과 생략, 두꺼운 선과 강렬한 색채, 그리고 표정 없는 꽃들 사이에서 관람자 스스로 감정을 읽고 직면하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개인적인 감정이 보편적인 정서로 확장된다.

전시 출품작은 대부분 30cm 정방형의 변형 캔버스부터 45.5x53cm 크기의 10호 캔버스까지 다양하며, 모든 작품은 아크릴 온 캔버스로 제작되었다. 가격은 85만원에서 170만원대 사이로 책정되어 있으며, 현장에서 구매도 가능하다.

이번 《Flowers.Composition》전시는 김정연이라는 젊은 작가가 색채를 통해 인간 감정의 층위를 탐구한 결과물이며, 우리 안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거울 같은 자리다. 특히 동시대 미술에서 점점 더 감각적인 경험이 중시되는 흐름 속에서, 김정연의 회화는 시각을 넘어 정서적인 울림을 제공하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관람자에게 말을 건넨다.

한편, 김정연 작가는 오는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판교 ‘미인갤러리’에서도 새로운 시리즈로 구성된 두 번째 개인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남신문 kangnamnews@hanmail.net

<저작권자 © 강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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