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APEC 2025 KOREA 경주, 신라의 정신으로 협력을 잇다

기사승인 2025.10.23  15:22:53

공유
default_news_ad1
   
조진이 | 한국홍보대사협회 회장 
(Korea Public Diplomacy Ambassadors Association)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며 천년의 고도 경주에 세계인의 이목이 다시 한 번 집중되고 있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지속 가능한 내일을 향한 연결과 혁신, 그리고 번영(Building a Sustainable Tomorrow: Connect, Innovate, Prosper)’으로, 삼국의 문화를 융합하여 하나의 찬란한 문명으로 발전시켰던 신라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신라는 단순한 정복의 나라가 아니었다.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를 포용하여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낸 문화적 통합의 국가였다. 백제의 예술성과 고구려의 기상, 가야의 실용 정신을 아우른 신라는 한반도 최초의 통합적 문화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융합과 혁신의 정신은 오늘날 APEC이 지향하는 연결과 협력의 가치와 깊은 연관이 있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APEC이 제시한 비전은 신라가 추구했던 문명적 이상과도 맞닿아 있다.

APEC은 2040년까지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회복력 있고 평화로운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실현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무역과 투자의 혁신 및 디지털화, △균형 있고 지속가능한 성장,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지역 협력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이는 과거 신라가 인재와 문화를 교류하며 전쟁의 시대를 문명의 시대로 전환시킨 역사와도 맞닿는다. 신라의 ‘통합’이 땅의 통일이었다면, APEC의 ‘협력’은 의식의 통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신은 오늘날 ‘스토리가 곧 외교’라는 새로운 공공외교의 형태로 되살아나고 있다. 그 출발점이 바로 경주였고, 여기서 ‘한국홍보대사협회(KPDAA)’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2007년 필자는 경주에서 ‘살아있는 문화체험(Living Cultural Experience)’을 통해 이 도시가 품은 이야기의 힘과 평화의 기운을 강렬하게 느꼈다. 첨성대 위의 별빛이 전하는 하늘의 이야기, 불국사의 장엄함 속에 담긴 신앙의 이야기, 토함산 석굴암의 아침 햇살이 비추는 평화의 메시지, 그리고 선덕여왕의 지혜가 깃든 고분의 이야기까지 — 이 모든 것은 스토리텔링 외교의 원형이었다. 이 같은 체험들은 협회를 설립하게 한 정신적 토대가 되었고, ‘스토리가 곧 외교’라는 철학은 오늘날의 한국홍보대사협회의 공공외교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경주는 더 이상 과거의 유산에 머무는 도시가 아니다. 문화와 관광, 외교와 평화가 공존하는 스토리의 중심지로서, 한국홍보대사협회는 경주를 중심으로 K-스토리투어와 K-관광외교사절단을 통해 신라의 융합과 혁신의 정신을 세계에 전하고자 한다. ‘관광이 외교가 되는 시대(Tourism is Diplomacy)’라는 비전 아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대한민국의 홍보대사로서 그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

신라의 정신은 과거의 유산을 넘어 현재와 미래의 비전이다.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2025 KOREA는 신라의 정신이 다시 깨어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번 회의는 대한민국이 문화와 평화, 그리고 협력의 가치로 세계를 이끄는 공공외교의 중심국가로 도약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리라 확신 한다.

강남신문 kangnamnews@hanmail.net

<저작권자 © 강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