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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당신을 다루는 법

기사승인 2022.02.14  20: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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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쇠와 자물쇠

난 꿈꿔요 당신의 몸속에서 유영하는 꿈을,

 

아무 때나 받아주지 않기에 속이 타요

하루에 딱 두 번, 출근할 때와 늦게 귀가하는 밤 스스럼없이 줘요

 

당신에게 들어갈 땐 절대로 급하게 굴면 안돼요

당신 몸이 열릴 수 있도록 아주 부드럽고 매끄럽게 살살 노크해야 해요

서두르면 반드시 탈이나요

너무 긴장해 나를 받아주질 못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땐 아주 부드럽고 매끄러운 윤활제가 필요해요

 

또 또각거리는 소리가 들리네요 혼자가 아니에요.

저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길 원하나 봐요

 

왜 이리 뜨거워지죠 숨이 가빠오네요

철커덕, 당신이 열리네요

 

 

■ 유현서 시인

1964년 원주 출생, 2010년《애지》로 등단.

시집 『당신을 다루는 법』- 2019년 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

캘리그래피 힐링 북 (공저) -「내 마음은 온통 당신생각」이 있다

강남신문 kangnamnews@hanmail.net

<저작권자 © 강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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