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철(국민연금공단 강남역삼지사장)
얼마 전 지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내방해서 연금 상담을 받은 고객 한 분이 지사 직원의 친절하고 자세한 상담에 고마움을 표하며 뭐라도 드리고 싶다고 말씀하시다가 옆에 태블릿 PC 화면에서 표출되는 “음료수 한 병도~, 청탁금지법 위반!” 내용을 보시고, 참 야박하다고 하셨다. 사람사는 세상, 느낀 감사함을 표하는 것도 인지상정일진대 사탕 하나, 음료수 한 병도 안 받겠다고 하니 지나치게 냉정한 처사 아니냐는 뜻이다.
하지만 그만큼 세상이 달라졌다. 그 분의 서운함은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청렴은 공공기관의 핵심적인 경영 가치가 되었다. 특히 공단의 경우 청렴 경영은 조직 생존의 문제로 인식될 정도로 중요한 가치로 간주돼 왔다. 국민연금은 지난 20년 넘게 연금 재정안정화 담론, 기금고갈의 이슈로 말미암아 끊임없이 제도 신뢰의 위기를 겪었는데, 그러한 제도 불신의 상황에서 공단의 청렴 문제마저 이슈로 등장하면 조직의 존폐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2025년 현재 국민연금공단은 약 2,200만명의 가입자와 705만 수급자를 관리하고, 1,200조가 넘는 기금을 운용하는 기관으로 당당하게 성장하였고, 국민들로부터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최고의 신뢰받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단은 반부패, 청렴에 대한 전사적인 청렴체계를 강화하고, 부패 리스크 사전 예방, 공정·투명한 업무 처리와 적극행정 등을 통해 국민의 권익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전직원 렴교육, 청렴서약서 작성, 직원참여형 ‘청렴실천반’운영, 청렴 슬로건 공모, 청렴 마일리지 포상 등 다각적인 활동을 통해 공단의 청렴한 조직문화 조성에도 힘써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공단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공공기관 대상의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8년 연속 우수 등급을 달성하는 등 청렴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공단은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 처리 및 청렴한 업무수행으로 더욱더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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