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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께서 국민의 분노를 현실의 회초리로 받아들이시길

기사승인 2021.05.14  12: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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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대통령 청문 정국 속결 - ‘사랑의 매’가 아닌 민심을 정확히 이해하시기를

   
▲ 태영호 국회의원(국민의힘 강남갑)

필자는 며칠 전 대통령의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만한 심판을 받았다'라는 언급을 무심코 지나쳤다. 어느 정치인이 ‘국민들의 분노를 졸다가 잠 깬 정도로 받아들이는가’라고 비판했을 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13일 저녁 국회에서 여당이 총리인준안을 단독표결로 처리한 후 야당에서는 ‘죽비를 더 맞아야 한다’로부터 시작해서 ‘국민이 준엄한 회초리로 심판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죽비에서 회초리까지 상승하는 것을 보고서야 갑자기 죽비란 도대체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대나무로 만든 회초리인데 절의 선방에서 졸지 말라고 등을 내리칠 때 쓰이는 도구라고 한다. 그제서야 국민의 분노를 죽비로 맞은 정도로 생각하는 대통령의 인식을 비판한 한 정치인의 심정과, 죽비에서 회초리로 상승하는 현 정치 상황이 이해가 됐다.

종교가 없는 북한에서는 죽비가 뭔지 모른다. 아직도 자녀들 체벌 훈육에 회초리나 파리채, 방 빗자루가 사용된다. 죽비든 회초리든 우리의 체벌 훈육 문화는 ‘귀한 자식일수록 매로 키운다’는 ‘사랑의 매’ 다.

그런데 4.7 보궐선거후 여당 인사들이 국민의 심판을 회초리와 같은 전통적인 ‘사랑의 매’로 해석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투표를 통한 유권자의 의지 표출을 죽비나 회초리와 같은 엄한 사랑으로 미화할 수 있나?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김부겸 국무총리,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을 임명했다. 청문 정국을 속결하시려는 것 같다. 이제라도 대통령님께서는 국민의 분노를 ‘사랑의 매’라는 은유적 의미로서가 아닌 ‘현실의 회초리’로 받아들이시길 기대한다.

2021년 5월 14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태영호

김정민 기자 eloews@naver.com

<저작권자 © 강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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