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원 비율 8.8% 전국 평균 밑돌아…“주거 안정 대책 시급”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조사 결과, 서울 시내 한부모 가구가 28만 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주거비 부담과 양육 공백, 직장 내 차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재단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시에 거주하는 한부모 가구는 총 28만930가구다. 이 가운데 18세 이하 미성년 자녀를 양육하는 가구는 4만4640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한부모 가구 중 약 80%는 여성 한부모였다.
문제는 실질적인 공적 지원을 받는 가구 비율이 낮다는 점이다. 한부모가족지원법 등에 따라 지원을 받는 가구는 2만4998가구로 전체의 8.8%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평균 13.4%보다 4.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미성년 자녀를 양육하는 가구 중 지원 비율도 55.9%로 전국 평균(57.1%)보다 낮았다.
재단은 서울의 높은 주거비가 한부모 가구의 주요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한부모가족 실태조사에서 서울시 한부모의 60.0%가 가장 계속 받고 싶은 지원으로 ‘주거 지원’을 꼽았다. 이는 전국 평균(34.1%)보다 25.9%포인트 높은 수치다. 재단은 “주거비 지원, 공공임대주택 우선 배정, 전세자금 대출 지원 등 실질적 주거 안정 대책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취업과 양육 병행도 큰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2025년 5월 기준 미성년 자녀를 양육 중인 서울 거주 한부모 378명을 조사한 결과, 비취업 상태의 주요 사유는 ‘자녀를 돌볼 사람이 없어서’(59.0%)가 가장 많았다. 이어 ‘기대에 맞는 직장을 찾지 못해서’(44.9%), ‘건강이 좋지 않아서’(34.6%) 순이었다.
취업 시 애로사항으로는 ‘일하는 시간에 비해 낮은 임금’(48.0%), ‘일에 집중할 시간 부족’(42.0%), ‘일·가정 병행으로 인한 육체적 피로’(41.0%) 등이 꼽혔다. 재단은 “돌봄 지원이 확대되지 않으면 경제적 자립도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직장 내 차별 경험도 적지 않았다. 한부모 차별이 있다고 인식한 응답자 중 49.4%는 ‘편견과 차별의 시선’을, 40.2%는 ‘휴가·휴직 사용 시 부정적 시선’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28.0%는 ‘한부모임을 밝히면 채용 시 불이익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일부는 채용이나 면접이 취소되거나, 돌봄 사유로 근무시간 조정이 필요할 때 퇴직을 권고받았다고 밝혔다.
정신적 어려움도 드러났다. 우울하거나 힘들 때 ‘가족이나 친구를 만난다’(43.9%)는 응답과 함께 ‘혼자 참는다’(43.1%)는 응답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93.5%는 ‘우울과 스트레스’가 주요 이유라고 답했고, 19.4%는 ‘자살 생각이나 충동’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또 사별을 제외한 미혼·이혼 한부모 중 74.4%는 비양육 부모로부터 양육비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단은 “서울의 한부모 가구는 높은 생활비와 돌봄 부담, 차별 문제에 동시에 직면해 있다”며 “주거 안정과 돌봄 지원, 고용 환경 개선 등 종합적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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