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날,
화포바다에 꽃 보러 가다
근질근질 바람이 스치면
언덕바지에 앉아 하염없이 내려다본다
쥐었다 편 손바닥엔 하나도 잡히지 않고
문득 눈 덮인 산봉우리 하나
저 물빛에서 우뚝 솟는다
섬들 사이 반짝이는 해협에 돌고래라도 되어볼까
땅별처럼 흐드러진 봄까치꽃과 입을 맞출까
다시 올까 봄,
막막한 저 뻘은
비릿하게 더 비릿하게
온 산을 적시어 온다
아득한 봄을 적시어 온다
화포 : 순천 별량면에 있는 바닷가 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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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영
계간《시와정신》 등단 (2014)
시집 『그리운 만큼의 거리』(2018), 『발자국 사이로 빠져나가는 시간』(2022)
산문집 『제대로 가고 있는 거야』(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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