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은 보약을 한재 먹는 것보다도 효과적"
지난 8일 일원동 마루공원에서 ‘초승달 음악의 밤’ 공연이 진행됐다. 주민 100여 명이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전문적인 음악인들이 아닌 일원동 주민들로 구성된 ‘초승달 음악회’에 속한 ‘써니밴드’ 류정걸 단장을 만나 그의 기타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써니밴드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린다.

▲ 써니밴드 류정걸 단장
Q. 기타는 언제부터 연주했는가?
A. 10대 청소년때 청바지에 통기타가 남성들의 로망이었다. 하지만 시골에는 전문 학원도 없고, 기타를 살 재정적인 여건이 되지 않아 꿈만 있지 사실상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다 고등학교때 서울에서 학교다니던 동네 형들이 내려와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에 반했다. 그래서 어렵게 돈을 구해서 기타와 책을 구입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10년전에 직장인밴드로 봉사활동을 하다가 ‘초승달 음악단’ 권주영 감독을 만나 전문적으로 기타를 배우게 됐다. 그때 우리 가족 모두가 기타를 시작하면서 아버지를 따르라는 뜻의 ‘父 따라’ 밴드를 결성했다.
Q. 가족밴드의 장점은?
A. 같은 취미활동을 통해 가족의 화합이 이뤄지고, 자녀들은 사춘기시절 기타를 연주하면서 나쁜길로 빠지지 않았던것 같다. 그때 영향으로 아들은 실용음악과에 입학해 전문적으로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또한 기타연주에도 각자의 역할이 있어 화음이 잘 맞았다. 주위에서 많이 부러워했다. 그러다 아들이 군대가고 딸이 결혼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체됐다. 하지만 집에 손님이 오거나 가족이 모이면 가끔 같이 연주하곤 한다. 그러면서 써니밴드를 결성하게 됐다.
A. 써니밴드를 포함 레몬트리, 드림걸즈 등 13~14개 정도의 팀이 있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A. 지난해 정기연주회때 두곡을 준비해서 무대에 올라갔는데 첫 번째 곡에 너무 집중해서 연주하고 그냥 무대에서 내려올뻔한 적이 있다. 무대를 즐기는것도 좋은데 실수하지 않으려면 적당한 긴장감도 필요하다.
Q. 써니밴드는 1년에 몇 번 정도 공연을 하는가?
A. 정기연주회는 1년에 한 번 있고, 비정기적으로 보통 한 달에 두 번 정도 마루공원이나 대청역에서 공연한다.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일월역, 행복요양병원 등 방문공연도 진행한다.
Q. 공연할 때 각오는?

▲ 지난 8일 마루공원에서 열린 '초승달 음악의 밤'에서 써니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다.
A. 최선을 다하자! 공연날짜가 정해지면 집에서 거의 기타를 잡고 있다. 침대에 누워서도 코드와 애드리브 등 끊임없이 연습한다.
Q. 연주할 때 좋아하는 곡은?
A. 밴드이기 때문에 경쾌한곡을 좋아한다. ‘얼마나 좋길래’, 박상철의 ‘무조건’, 해바라기 노래 등 주민들이 잘 알고 신나는 노래로 선곡한다.
Q. 밴드를 운영하려면 비용이 들어갈텐데 재원은 어떻게 충당하는가?
A. 한 달 소득중에 일부를 음악활동비로 배정해 놓는다. 이런 마음자세가 없으면 기타가 부담이 될 수 있다.
Q. 앞으로의 활동계획
A. 기타실력을 많이 쌓아서 외부 연주회에 나가도 손색이 없도록 노력을 많이해야겠다.
Q. 써니밴드 단원들에게 하고싶은 말
A. 단원들과 호흡이 환상적으로 좋다. 각자 성격이 다르고 개성이 있어서 서로 맞추면서 포용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연주에서 불협화음이 날 수 밖에 없다. 써니밴드가 해체되지 않고 계속 음악활동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 음악은 보약을 한재 먹는 것보다도 효과적이다. 즐겁게, 건강하게 연주했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A.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주변에서 기타를 배우고 싶어한다. 하지만 손도 아프고 어려워 금방 포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하지만 굳은살이 베기면 그대부터는 어렵지 않다. 모든일에는 어려운 고비는 있다. 그 고비를 잘 넘겨 신나게 연주하는 기쁨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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