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벌초伐草하는 아낙네

기사승인 2022.06.14  13:16:54

공유
default_news_ad1

벌초伐草하는 아낙네  

                             곽경립

 

까치 한 마리 가지 끝에 울어대니

무심한 꽃잎 땅 위로 내려앉고

청상에 과부 낫 들고 산에 올라

젊은 남편 무덤에 설은 풀 베어낸다

 

팔월 늦더위가 옷 사이로 파고들어

가슴에 맺힌 설움 땀으로 배어들고

바람 그리워 고개 들어 하늘 보니

흐릿한 빈 하늘에 구름만 흘러간다

 

저승에 어느 년이 젊은 남편 꾀어갔나

하도해도 기가 막혀 설은 정 버리려니

낫 사이로 모진 마음 풀과 함께 베어져

자식 생각 서러움이 어깨 위를 누른다.

 

 

시집

[꿈 꾸는 언덕 위에 작은 집 하나](해드림 2022)

[석양은 산마루에 머뭇 거리고](해드림 2019)

강남신문 kangnamnews@hanmail.net

<저작권자 © 강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