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적에 짓O히어 이 강산 어지럽고 ~
우국의 한숨으로 동아가 덮혔을 때~
한국남아 윤봉길은 상해에서 때를 골라 ~
정의의 팔 높이드니 천지가 기뻐했다.~”
(유봉길의사 노래중 일부/이동수 작사.고운홍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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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현기념관 성악교실_이종성 지도교수 | ||
일제 감점기 1932년 4월.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본 천장절 및 전승 기념식에 폭탄을 투척하는 의거를 성공시킨 대한독립투사 매헌 윤봉길의사의 혼이 담긴 노래 가사 일부다. 일본군에 잡혀 향년 24세에 순국했다. 윤 의사는 조국을 떠나며 “장부출가생불환(장부가 집을 나서면 살아서는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어록을 남겼다.
필자는 6년전인 2019년부터 매주 한차례 매헌 윤봉길 기념관에서 성악을 지도해 왔다. 반 평생을 고등학교 음악교사로 재직하다 은퇴 후 매헌 기념관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주해 왔다. 인생 후반부에 남다른 삶의 의미를 갖게 된 계기였다,
서울 서초구 매헌숲 중심부에 위치한 매헌 기념관에 들어서는 순간 경건한 마음부터 갖게 된다. 매헌의 동상을 바라보는 순간 문득 “조국을 잃어버린 그때 그 상황에서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일흔이 넘은 시니어에도 불구하고 마음속 깊이 숨겨져 있는 애국심이 분출하는 느낌을 갖게 되는 건 비단 필자만이 아닐 것으로 믿는다.
필자가 이러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매헌이 순국한지 9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조국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애국심이 입체적으로 조명되면서 역사적 평가도 있지만, 매헌 기념관을 통해 ‘깨어있는 정신’ ‘함께하는 마음’을 더 깊고 넓게 하고자 함에 있다.
평소 아름다운 매헌 숲을 중심으로 기념관을 찾는 시민들은 휴식과 함께 힐링도 한다. 하지만 잠시 스쳐 지날 수도 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된다. 매헌 기념관 자체 마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모를 수도 있을 것이다.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취미와 교육 프로그램은 성악교실을 비롯해 서예, 영화감상 등이 있다. 여기다 대관형식으로 10개의 합창단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필자가 지도교수로 운영 중인 성악교실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까지다.
특히 매헌 성악교실은 음악 경력은 물론 지역, 직업, 성별, 연령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현재 4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음악과 소통을 통해 삶의 의미와 함께 행복을 느끼게 되는 충전의 장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또한 3개월 마다 성악교실 자체 연주회를 통해 개별 역량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고 있다. 나아가 교육생들의 ‘스타성’까지도 함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엔 매헌 기념관 3층에서 가족들과 지인들을 초청하는 송년음악회도 정례화 되어 있다.
6년전 개설 초반엔 홍보의 한계등 많은 어려움도 있었다. 그럼에도 마부작침(인내심을 갖고 도끼를 갈면 언젠가 바늘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의 각오로 임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입소문으로 정례화 되고 현재는 매분가 20명 안팎으로 열정 노래 함께하고 있다.
각계에서 참여하는 합창단 역시 전문 지휘자들의 지도력으로 다양한 노래를 함께 하면서 문화수준도 업 그레이드 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매헌 윤봉길 의사 노래와 함께하는 사람들’에 담긴 의미는 함께하는 시민모두 아름다운 노래를 하면서 나라사랑에도 마음을 담고자 하는데 있다. 특히 성악 애호가는 물론 수많은 합창단 단원들이 매헌에 대한 남다른 애국심에 대해서도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강남신문 kangnam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