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하늘 숲을 만들다
흰 눈이
세상을 하늘 숲으로 바꾸면
나는 하늘 길을 걷는다
어쩌다 바람 불어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눈이
후드득, 머리 위로 떨어질 때
나는 걸음을 멈추고 서서 맞는다
세상은 이미 흰색이니까
세상은 이미 평화를 선언했으므로
길이 보이지 않아도 좋다
먼저 걸어간 그대의 발자국이 길이 되고
새소리와 함께 박자 맞추는
뽀드득, 발자국 소리가 노래인 것을
나는 하늘 숲을 헤쳐
그대와 함께 선암사,
흰 숲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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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
· 한국문협100주년 위원
· 전남 예총상. 전남문학상
· 시집, 조율 외 7권
· 소설집, 별을 줍는 나그네 외
· 평론집, 남도작가들의 남도이야기 외
· 문학박사, 동덕여대문창과 교수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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