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년 붓질 집약한 회고전…5월 20일부터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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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종산수화의 전통을 잇는 운림산방 4대 화맥의 주인공인 임전 허문 화백의 마지막 개인전이 5월 2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운림산방 4대 화맥을 계승해 온 임전 허문의 70년 화업을 집약한 사실상 마지막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임전 허문은 25세에 요절한 임인 허림의 외아들로 태어나 생후 11개월 만에 부친을 여의었다. 이후 7세부터 백부인 남농 허건의 슬하에서 성장하며 전통 남종화의 필법과 정신을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남농 허건은 전통 남종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신남화(新南畵)’라는 새로운 흐름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허문은 전통을 단순히 답습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홍익대학교에서 수학한 그는 실경 중심의 산수와 이론적 탐구를 결합하며 자신만의 독자적 조형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화풍은 ‘운무산수’다. 1980년대 이후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운무산수는 선염기법을 바탕으로 안개와 구름의 흐름 자체를 화면의 중심 요소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전통 산수화에서 산세가 화면 구조를 형성했다면, 허문의 작품에서는 운무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며 초월적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그는 화단에서 ‘안개 작가’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은 “허문의 운무와 마주하면 신선의 세계를 거니는 듯 아득한 공간의 깊이에 빠지게 된다”며 “그의 운무산수는 시각적 이해를 넘어 정신적 영역에 들어가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임전 허문은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며 한국화단 중심에서 활동해 왔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전통 계승을 넘어 ‘전통은 오늘 어떤 언어로 살아남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임전 허문 마지막 개인전』은 한 예술가의 회고전인 동시에, 200년 운림산방 화맥이 오늘날 어떻게 재해석되고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강남신문 kangnam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