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재단, 서울 40대~80대 이상 300명 조사…고령층 건강검진 부담·마음건강검사 수요도 확인
서울 지역 중장년층과 고령층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와 국가건강검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외로움과 적적함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법인 동서재단(이사장 박상동)은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20일까지 서울 시내 40대부터 80대 이상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 및 국가건강검진 실태’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40대와 50대 응답자의 50%는 삶의 흥미를 묻는 질문에 ‘사는 게 재미없다’고 답했다. 중장년층에서도 상당수가 현재 일상에서 삶의 재미나 흥미를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0대와 70대에서는 50%가 자신의 삶에 대해 ‘그저 그렇다’고 응답했다.
특히 80대 이상에서는 70% 이상이 ‘사는 게 적적하다’고 답해 연령이 높아질수록 외로움과 정서적 고립감을 호소하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연령 높아질수록 건강검진 부담 커져
국가건강검진 수검 여부에서도 연령별 차이가 나타났다.
40대와 50대 응답자의 80%는 국가건강검진을 받고 있다고 답해 비교적 젊은 중장년층에서는 정기적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건강검진에 대한 부담과 불안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고령층은 건강검진 과정에서 고혈압이나 당뇨, 암 등 새로운 질병이 발견될 가능성을 걱정해 검사를 꺼린다고 답했다. 특히 80대 이상에서는 ‘국가건강검진을 받으면 오히려 병이 생긴다’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검진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응답도 확인됐다.
동서재단은 건강검진이 질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한 과정이지만 일부 고령층에게는 검사 결과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수검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명 중 4명 위·대장내시경 희망…“마취는 부담”
건강검진 항목에 대한 수요와 검사 과정에서 느끼는 부담도 조사됐다.
응답자의 40%는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싶다고 답했으나, 동시에 마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검사를 망설이고 있다고 응답했다.
필요한 검사를 받고 싶다는 수요가 있는 반면 실제 검사 과정에서 느끼는 불안과 부담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건강검진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검사 항목 확대뿐 아니라 검사 과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불안감을 줄이는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검자 70% “우울증·치매 등 마음건강검사도 함께”
국가건강검진과 마음건강검사를 연계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게 나타났다.
현재 국가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응답자의 70%는 우울증과 치매 등 마음건강 관련 검사도 건강검진과 함께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특히 80대 이상에서 70% 이상이 ‘사는 게 적적하다’고 답한 결과와 맞물려 고령층 건강관리를 신체적 질환뿐 아니라 외로움과 우울감, 인지기능 등 정서적 영역까지 확대할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몸과 마음 함께 살피는 건강관리 필요”
동서재단은 이번 조사 결과가 중장년층과 고령층의 건강 문제를 신체적 건강에만 국한하지 않고 정서적·심리적 건강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건강검진 역시 단순히 질병을 발견하는 검사로만 인식하기보다 현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앞으로의 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예방적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역사회와 복지기관이 고령층의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을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신체검진과 마음건강 지원을 연계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재단은 덧붙였다.
박상동 동서재단 이사장은 “앞으로 고령화가 더욱 심화될수록 단순히 오래 사는 것뿐 아니라 건강하고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질병의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한 신체검진과 함께 외로움과 우울감, 인지기능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마음건강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동서재단은 이번 조사 결과가 중장년층과 고령층의 건강검진과 마음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향후 종합적인 건강·복지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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