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인근 3개 철도 노선 통과…지반조사·설계자료 공개해야” 요구
지난 9월 4일 열린 ‘수서~광주 복선전철 건설사업(1공구)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에서 강남한양수자인아파트 주민들이 노선 안전성과 사업 추진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공청회는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주민들의 요청으로 개최됐으며, 3시간 넘게 주민 대표와 국가철도공단 관계자 간 질의와 답변이 이어졌다.
수서~광주 복선전철은 경강선과 중앙선, 중부내륙선을 연결하는 철도사업으로, 1공구는 수서역 인근 약 380m 구간이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1공구와 인접한 2공구 가운데 강남한양수자인아파트 인근을 통과하는 구간의 안전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주민 측 의견진술자로 나선 강남한양수자인아파트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 단지 인근 지하로 SRT와 GTX-A가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수서~광주선까지 추가되면 모두 3개 철도 노선이 인접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터널 보강재인 록볼트 길이 등을 고려할 경우 노선이 사실상 아파트 하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보다 정밀한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소음·진동 문제도 제기됐다. 주민들은 향후 열차 운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활 소음과 진동에 대한 구체적인 사후관리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세대별 현장 확인과 추가 검토를 요청했다.
공청회에서는 지하안전영향평가 대상에서 아파트 417동이 제외된 이유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주민 측은 노선과 가까운 417동이 평가 대상에서 제외되고 418동이 포함된 기술적 근거를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국가철도공단 측은 지반조사 결과와 노선 통과 구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418동의 상대적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기존 시추공과 신규 시추공 위치 차이 등을 들어 조사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반조사 원자료와 정량적 데이터를 공개하고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계 및 지반조사 자료 공개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주민들은 그동안 설계도면과 지반조사 원자료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충분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철도공단 관계자는 갈등조정 과정에서 자료를 제공했지만 전달이 충분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관련 자료를 다시 정리해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예비타당성조사 단계에서 검토된 탄천 하부 노선이 이후 아파트 인근으로 변경된 경위와 사업비 절감 여부에 대해서도 설명을 요구했다.
주민 측은 노선 변경 과정에서 안전성과 재산권보다 경제성이 우선된 것은 아닌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수서역 인근 복합개발 부지 매각 당시 노선 변경 가능성이 조건에 포함됐는지 여부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청회 말미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신설역사 심도를 낮춘 대안 노선 검토 ▲1·2공구 통합 설명회 개최 ▲대심도 확보 등 안전성 강화 방안 검토 ▲지반조사 원자료 전체 공개 ▲아파트 직하부 통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설계도면 공개 ▲향후 공청회 전 주민과의 사전 협의 등 6개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국가철도공단 측은 공청회 자료를 보완해 다시 공개하고, 세대별 소음·진동 현장 확인과 추가 공청회 개최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청회 주재자인 이동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이날 제시된 주민 의견을 관계 부서와 협의해 검토한 뒤 법정 기한 내 강남구청에 결과를 통지하도록 안내했다.
강남구청은 관련 결과를 홈페이지와 환경영향평가 정보지원시스템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공사 일정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충분한 안전성 검증과 자료 공개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의 추가 설명 및 후속 조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강남신문 kangnam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