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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강남구민 여러분. 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치1,4동 출신 의원 한윤수입니다.
저는 오늘대한민국 사교육의 상징인 대치동 학원가 거리를 어떻게 더 안전하고, 품격 있는 도시 공간으로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대치동 학원가를 떠올리면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학원 불빛, 학생을 기다리는 픽업 차량, 주정차로 막힌 이면도로, 그리고 그 사이를 조심스럽게 걷는 학생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 문제는 단순한 불법주차나 교통 혼잡의 문제가 아닙니다.사교육 수요가 특정 시간과 공간에 집중되면서 도시 구조와 충돌하고 있는 생활·안전·환경의 문제입니다.
다행히 우리 강남구는 이 문제를 방치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어두웠던 학원가 이면도로를 밝히기 위해 도로 점등 설치를 확대했고, 범죄 예방을 위해 주택가 골목에 보안등을 확충하였습니다.
이 조치는 이른바 CPTED의 실천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사례가 있습니다.대치동 학원가에 조성된 ‘스트레스 프리존’입니다. 초기에는 비판도 있었지만, 지금은 학생의 이용률이 꾸준히 늘고 있어 분명한 메시지를 줍니다.대치동에는 잠시 숨을 고를 공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한편, 도곡초등학교 주변 전선 지중화사업과 보행로 확장을 통해 통학 환경과 거리 이미지가 눈에 띄게 개선되었습니다. 도곡초 사례는 말해줍니다.지중화사업과 보행환경 개선은 효과가 검증된 정책입니다. 이제는 이 성과를 학원가 이면도로로 단계적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개선의 연장선에서 저는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학생 형상이 아닌, ‘책 조형물’ 형태의 공공상징물 설치입니다. 문제집이 아닌 열린 책, 성취가 아닌 사유를 상징하는 책입니다.“교육의 본질은 경쟁이 아니라 성장”이라는공공의 메시지를 조용히 전달하는 상징이 될 수 있습니다.
조명을 밝히고, 전선을 정리하고, 쉼의 공간을 만들었다면,이제는 도시가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까지 공간으로 말할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학원가 인근에 한티근린공원은 밀도 높은 학원가 일상 속에서 학생과 주민이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본 의원 역시 이곳에 관심을 가지고 수목 정리, 운동기구설치 등 전면 환경 개선을 통해 공원의 기본 기능을 회복하는데 노력해 왔습니다. 이 공원에 책 조형물은 공부를 강요하는 상징이 아니라,사유와 쉼, 여백과 성장의 메시지를 담는 것입니다. 대치동은 이제 성과를 넘어 ‘심리적 안정’과 ‘안전’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 교육 특구로 도약해야 합니다.
부모의 긍정적인 기대와 지역 사회의 협력, 그리고 혁신적인 스트레스 프리 콘텐츠를 통해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더욱 몰입하여 성장·육성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짧은 명상이나 질문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사유형 스트레스 완화 콘텐츠’를 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치동 학원가는 부정하거나 숨길 공간이 아닙니다. 이미 존재하는 현실을 더욱 안전하게, 품격 있게 관리하는 것이 도시의 역할입니다. 경쟁의 공간 한가운데서도 사람이 쉬고, 걷고, 돌아볼 수 있는 도시, 저는 그것이 성숙한 교육도시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발언을 마치겠습니다.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남신문 kangnam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