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가는 길
바람이 길을 내는 저물녘
선암사를 걸었다
투명한 기억 속을 관통하는 유년의 잔상이
조계산을 오르고 있다
얽히고설킨 인연
끝없이 이어지는 능선에 매달아 놓고
강선루 지나 승선교 지나
대웅전을 한 바퀴 휘돌아온 바람 한 채가
뒤깐의 깊은 고요 한 짐을 지고 와
심장의 밑바닥에 부리는 사이
승선교 아래
사람 마음속에 구불구불 물길을 트고
아랫마을로 흘러가고 있다
산문에 들어
뒤늦게 깨달은 고요가
암자의 풍경을 깨우고, 마애여래입상을 깨워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자귀꽃을 피워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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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
한국시원 등단
일간 '시사일보', 월간 '서울시티', '여성시대' 시와 그림 연재 中
시집 <내 안의 바다>
시화집 박미경의 감성클릭 <사막여우의 그림산책>
<예술경로당이야>, <나의 정원>, <자존감 학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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