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널-아파트 이격거리·지반침하·진동소음 놓고 공단과 이견…주민들 “탄천 방향 우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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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자곡동 강남한양수자인아파트 인근을 통과하는 수도권광역철도 ‘수서~광주 복선전철(수광선)’ 노선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국가철도공단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설계도면상 일부 구간의 터널이 아파트 건물과 불과 50㎝ 떨어진 곳을 통과한다며 지반침하와 진동·소음 등 안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노선을 탄천 방향으로 조정해 달라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집단갈등 조정을 신청했다. 실제 과거 공람자료에는 아파트 이격거리가 8m로 제시됐지만 일부 동의 터널 외측과 건물 구조물 외측 간 수평 이격거리가 50㎝ 수준이라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기존 SRT·GTX-A에 수광선까지…주민들 안전 우려
강남한양수자인아파트 인근 지하에는 이미 수서고속철도(SRT)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관련 철도시설이 지나고 있다. 주민들은 여기에 수광선 터널까지 추가될 경우 지하 철도시설이 밀집하게 된다며 안전성에 대한 정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지반침하와 진동·소음이다. 국가철도공단은 공청회 자료 등을 통해 수광선 공사에 따른 예상 지반침하량이 안전기준 이내라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현재 아파트 단지에서 관찰되는 단차와 기존 철도시설의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주민 측은 지반조사 자료와 터널 깊이, 기존 구조물과의 이격거리, 굴착공법, 지하수 변화, 계측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실제 안전성을 판단할 수 있다며 관련 원자료 공개도 요구하고 있다.
‘50㎝냐 8m냐’ 이격거리 놓고도 논란
아파트와 터널 사이의 거리도 핵심 쟁점이다.
주민들이 확보한 설계자료에서는 일부 구간에서 터널과 아파트 구조물 사이가 약 5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과거 환경영향평가 공람자료에는 ‘강남한양수자인아파트 이격거리 8m’라는 내용이 제시됐다. 기존 보도에서도 일부 동의 수평 이격거리가 50㎝, 1.3m 등으로 확인돼 주민들이 정보 제공의 적정성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주민들은 공람 당시 실제 이격거리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환경영향평가와 안전성 검토 과정의 객관성을 다시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터널과 가장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417동에 대한 안전성 검증이 충분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보도에서도 주민 측은 정밀 분석 과정에서 417동 대신 상대적으로 떨어진 418동이 분석 대상이 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주민들 “철도 반대 아닌 노선 조정 요구”
주민들은 수광선 건설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재 아파트와 지나치게 가까운 선형을 탄천 방향으로 일부 조정해 안전 우려를 줄여 달라는 것이다.
국가철도공단은 탄천 방향으로 우회할 경우 분당선과의 저촉, 차량기지 검수동 파일 하부 통과, 탄천생태경관지구와의 충돌 등 기술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해왔다.
반면 주민들은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구조물 하부 통과나 터널 깊이 조정 등 대안을 검토할 여지가 있다며 우회안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강남구의회에도 ‘수서~광주 복선전철 건설사업 강남구 구간 노선변경’ 청원이 제출된 바 있다. 청원서에는 예비타당성조사 당시 주거밀집지역을 피하는 노선이 검토됐다는 주민 측 주장이 담겨 있다.
환경영향평가·권익위 조정 결과 주목
수광선은 서울 수서역에서 성남을 거쳐 경기 광주역을 연결하는 복선전철 사업이다. 올해 4월에는 2·3공구 가운데 우선 착공이 가능한 일부 구간에 대해 실시계획 인가가 이뤄졌지만, 서울 강남구 구간을 둘러싼 주민 반발과 환경영향평가 절차는 계속되고 있다.
강남한양수자인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원회 조정 과정에서 지하안전 관련 자료를 객관적으로 다시 검증하고, 탄천 방향 우회 가능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철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반침하 위험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파트와 지나치게 가까운 노선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노선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과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주민들이 요구하는 안전성 재검증과 우회 노선 검토가 실제 사업계획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강남신문 kangnamnews@hanmail.net
